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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강하게 비치는 아파트나 관광지의 놀이터 바닥 냄새는 피하는 것이 건강을 위해 좋을 것 같습니다. 놀이터 바닥상태에 따라 메스꺼움, 구토, 목 통증, 체온의 고온 등의 증상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독특한 아이의 놀이터 활동

추운 겨울이 지나 봄을 거쳐 2024년 6월 여름이 되었다. 그러는 사이 우리 가족은 강원도 동해에서 경북 포항으로 이사하였다. 36개월이 지난 아이가 아파트 단지에 있는 어린이집에 잘 적응하니 큰 짐 하나는 덜었다. 그리고 아이와 산책을 갈 때면 아파트 단지 놀이터에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새로 이사 온 아파트가 건축된 지 10년이 지난 이유 때문인지 놀이터 바닥 곳곳에 갈라진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하루는 아이가 단지 내 놀이터 바닥을 긁어내고 있었다. 내가 보기에 놀이터 바닥이 오래되어 쩍쩍 걸라지고 부서져 있어서 아이에게는 단순히 놀거리로 보인 것 같았다. 그 순간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 같아 놀던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다행히도 짧은 순간이라 아이에게 큰 영향은 없는 것 같았다. 내 경험상 놀이터 바닥은 어른과 아이의 호흡기를 자극하는 뭔지 모를 화학물질이 방출될 수 있기 때문에 햇빛이 내리쬐는 한 여름에 그곳에서의 활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2. 놀이터 바닥 냄새가 호흡기에 미친 영향

1) 오래된 아파트 놀이터 바닥

추운 겨울에는 아이와 밖에 나가 놀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 다양한 활동을 하려면 키즈카페를 가야 하는데, 비용상 가능하면 가는 것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한다. 강원도는 3월에도 눈이 내리는 경우가 자주 있어서, 아이는 눈을 만지며 노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집 앞 고등학교 운동장에 가면 눈이 넓게 퍼져 있어서 좋지만, 아파트 단지 놀이터에 쌓인 눈 위에서 노는 것도 아이에겐 제법 즐거웠을 것이다. 그러한 날씨 가운데 3월 강원도는 여전히 춥기에 아이는 옷을 따뜻하게 입고 놀아야 했다.

2023년 3월을 지나니 어느새 봄이 되어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 되었다. 아이는 어린이집에 등록하여 다니기로 하였고, 하원 후 나는 아이를 데리고 인근 고등학교 운동장을 가거나, 아파트 단지 놀이터에서 같이 놀곤 했다. 그리고 나는 아이가 노는 모습을 보며 혹시나 위험한 상황은 없는지 수시로 확인했다. 단지 내 놀이터 바닥은 운이 좋은 것인지 낮동안은 햇빛의 빛이 강하게 쪼이지 않았다. 오후 아이와 놀 때만 잠시 햇빛이 놀이터 바닥을 비치다가 점점 약해질 뿐이었다. 해가 지고 난 후에야 나는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오곤 했다.

하지만 주변의 또 다른 아파트 단지의 놀이터에는 하루종일 햇빛이 내리 쬐이는 곳이 있었다. 겨울에 교회를 다녀오면서 한 번씩 그곳에서 논적도 있었다. 그때는 그 주변에서 냄새를 맡은 적이 없었다. 그런데 오뉴월 교회를 다녀오면서 점심시간에 잠시 그곳에서 아이가 놀고 있었는데 역겨운 냄새가 풍기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 아이의 호흡기가 자극되었는지 체온이 37℃를 향하고 있었다. 아침에는 구토까지 하여 인근 의료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약을 처방받아왔다.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의 상태는 호전 됐다.

 

2) 관광지의 새로 조성된 놀이터 바닥

동해시에서는 매년 6월 라벤더 축제가 무릉별유천지에서 열리곤 한다. 우리 가족도 2023년 6월 라벤더 축제에 참여하기 위하여 두 번째로 방문하였다. 그곳은 나름 동해시의 유명관광 명소이다. 그곳에는 라벤더 축제가 열릴 뿐만 아니라 하늘을 나는 글라이더, 넓은 호수, 천공기와 대형 트럭 등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가 있다. 우리는 라벤더 축제가 한창 열려 보랏빛 물결을 따라 많은 사람들이 사진촬영하는 곳과 드럼통 기차가 통행하는 곳을 지나 인근의 물이 흐르는 곳에 도착하였다.

실개천 물이 흐르는 것처럼, 인공으로 실개천이 조성되어 물이 흐르는 곳이 있었고 그곳에서 우리는 잠시 쉬고 있었다. 그 장소는 2022년에 보이지 않던 곳이었으며, 바로 옆에 아이들이 놀 수 있을만한 노란색 계열의 놀이터가 있었다. 잠시 실개천에서 쉬는데 바람을 타고 화학물질을 함유한 듯한 폐수냄새가 풍겨왔다. 나는 그 냄새로 인하여 메스꺼움을 느꼈고, 약간의 시간의 흐른 후에는 두통까지 느꼈다. 나는 아내에게 "폐수 냄새 때문에 아이에게 편도염이 발생할 것 같아"라고 말하며 놀이터에서 빨라 벗어나자는 말을 덧붙이며 그 자리를 벗어났다.

그날 집에 도착하여 저녁 9시에 나의 체온을 측정하니 37℃를 가리키고 있었다. 거울을 통하여 얼굴을 보는데 오른쪽 코 아래에 아주 작은 하얀색 여드름이 잡혀 있었다. 하루가 지나 몸상태를 살피는데 눈이 불편했고 기침과 가래가 나오기도 하였다. 아마 그 폐수 냄새로 인하여 호흡기가 예민해진 것 같았다. 그날 교회 유아부실 벽면 근처에 있었는데 호흡기가 예민해졌는지 재채기와 두통이 발생했다. 아이의 경우 콧물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 주말을 지나 월요일 아침 아이의 체온을 재니 37.1 ℃ 를 가리켰다. 어린이집에서는 37.5 ℃ 까지 올라갔다. 이비인후과에 가서 아이의 몸 상태에 대하여 진료를 받으니 목이 부었고 편도염이라는 결과였다. 화요일에는 체온이 37.0 ℃ , 수요일에는 36.7 ℃ 로 몸은 빠른 시간 안에 정상으로 돌아왔다.

 

3. 아이 건강을 고려한 놀이터를 기대하며

위에 언급한 것처럼 여름날 햇빛이 강하게 내리비치는 놀이터 바닥은 심각하게 역겨운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그 역겨운 냄새의 실체가 궁금하여 인터넷 검색으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놀이터 바닥의 재질을 확인하였다. 그 결과 폐타이어, 우레탄, 고무 등 석유화학제품이라 할 수 있는 여러 물질들이 놀이터 바닥을 구성하는 재료로 선정되고 있었다. 그중에는 친환경이라고 홍보하는 것도 있었지만, 내가 바라볼 때는 친환경의 가면을 쓴 유해화학물질은 아닌지 의심스러워 보였다. 놀이터에서 놀 때 바닥에서 풍겨오는 역겨운 냄새는 아이의 호흡기를 자극하고 구토까지 하도록 유도했기 때문이다.

내 생각에 놀이터 바닥을 천연 재료인 토양을 그대로 하든지, 아니면 아이들 건강을 위하여 신체에 자극이 덜한 재료를 놀이터 바닥에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유해물질테스트 통과'라고 해서 유해물질이 없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유해물질 통과는 화학물질을 분석하는 기기로 검출이 되지 않는 조건이거나 법적 기준 이내이기 때문이다. 유해물질테스트 통과라고 적힌 물건을 호흡기 주변에 수시간 놓는다면 목 통증을 포함한 다양한 알레르기 증상이 유발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