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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을 위하여 강릉에서 오송까지 타고 갔던 KTX에서 발생된 메스꺼움/멀미는 좌석 소독을 위하여 사용되는 알코올 때문이 아닐까요?


1. 동해에서 오송까지의 출장일정

2023년 8월 10일 오송까지 다녀올 일이 발생하였다. 개인적으로는 자가용을 운전하여 그곳까지 가려하였으나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인하여 KTX를 타고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내가 포스팅한 블로그 글인 "KTX의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가 떠올랐다. 여전히 KTX를 타면 간혹 발생되는 멀미/메스꺼움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 길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 KTX를 타게 되면 발생되는 멀미 원인이 무엇인지를 또다시 추적하기로 하였다.


2. 출장 중 KTX에서 발생한 메스꺼움

1) 강릉역-서울역 구간

이곳 동해에서 오송역까지 가려면 KTX를 타고 서울역에서 환승해야 한다. 하지만 동해에서는 아침 일찍 출발하는 KTX가 10 시기에 강릉역까지 자가용으로 운전하여 가야 했다. 물론 강릉과 동해 사이에 '누리로'라는 기차가 운행되고 있지만 태풍의 영향 때문인지 출장 당일 운행되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서류철 세 개를 가방에 넣고 자가차량을 운전하여 강릉역에 도착하였다.
이번 출장은 6개월 만에 KTX를 타고 서울로 향하는 일정이었다. 그리고 KTX의 창문 밖에는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아직은 태풍의 영향이 크게 미치는 것 같지는 않지만 언제 영향이 갑자기 커질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저 멀리서 재채기하는 소리가 몇 차례 들렸다. 내 생각에 비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우산을 많이 들고 다니는데, 폴리에스터 재질인 우산의 영향으로 재채기를 한 것으로 의심이 되었다. 그런데 그즈음 나는 약하게 메스꺼움이 발생될 듯한 느낌이 있었다. 물론 아주 약한 메스꺼움의 원인은 몰랐다. 
 

2) 서울역-오송역 구간

어느정도 시간이 흐른 후에 혹시나 하는 생각에 스마트폰을 꺼내 KTX 운행현황을 확인하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서울역에서 오송역행의 KTX 운행이 중지되었다는 메시기가 떠 있었다. 그래서 약속된 시간인 11시 전까지 도착할 만한 KTX가 있는지 확인하니 없었다. 그래서 그나마 빠른 KTX를 확인하니 용산역에서 오송역으로 가는 차편이 있었다. 목적지까지의 도착 예정시간은 11시 20분으로 미팅 담당자에게 알려주니 오라는 말로 끝났다. 나는 서울역에 도착하여 지하철을 타고 용산역으로 가서 오송역행 KTX를 탔다. 1시간을 못 미쳐 오송역에 도착하였고 택시를 타고 약속장소까지 갔다.
 

3) 오송에서의 업무

담당자를 만나니 나에게 알려줘야 할 사항을 알려주고 필요한 일만 한 후에 모든 일은 10분 안에 마무리되었다. 고작 10분도 되지 않는 일로 인하여 오송까지 와야 하는 일은 무척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는 것 같았다. 그 장소에서 모든 일을 마무리한 후에 업무와 관련된 서류철 세 개는 가방에, 출장지에서 받은 하나는 손에 쥔 상태로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외진 곳이었지만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택시를 부르니 10분이 지나지 않아 내가 있는 곳까지 도착하였고 그즈음에는 비가 상당히 휘몰아치고 있었다.
 

4) 오송역에서의 점심
택시를 타고 오송역에 도착하였는데 타지키스탄에서 왔다는 한 외국인이 티켓 발행 장소를 알려달라 하여 안내해 주었다. 그리고 왜 한국에 왔냐고 질문을 하니 택배일을 하러 왔다는 말을 한 후에 헤어졌다. 그리고 나는 KTX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동안 유명한 커피 전문점에 가서 간단하게 자몽주스와 빵으로 점심식사를 하였다. 그리고 나는 시간에 맞춰 KTX 탑승장소에 도착하였다.
탑승장소에서 두개의 가방을 메고, 왼손에는 자몽주스 오른손에는 두꺼운 서류철을 들고 있는데 갑작스레 재채기가 발생할 조짐이 보였다. 잠시 생각을 해보니 자몽주스를 마신 상태로 오른손으로 들고 있는 서류철에서 방출되는 뭔지 모를 화학물질이 나의 호흡기를 자극한 결과로 보였다. 그래서 그 서류철을 호흡기에서 최대한으로 떨어트린 상태로 KTX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당초 도착하기로 한 시간보다 16분가량이 지연된 상태로 KTX가 오송역에 도착하여 예약한 특실 좌석에 앉았다.
 

5) 오송역-서울역 구간

KTX에 탑승하니 약 40분가량이 흐른 후에 아주 약하게 메스꺼움이 감지되고 있었다. 문뜩 위쪽을 보니 오송에서 가져온 서류철 하나와, 또 다른 서류철 세 개가 담긴 가방이 보였다. 그래서 그 서류철을 내가 앉은자리에서 먼 곳으로 보내버렸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몸 상태가 어떤지를 모니터링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한 시간 남짓한 짧은 KTX 이동시간의 한계로 서울역에는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하여 메스꺼움 상태는 알 수 없었다. 서울역에 도착하여 자리에서 일어서는데 좌석에서 방출되는 냄새가 약간은 거북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13번 탑승장으로 이동하여 강릉행 KTX를 탔다.
 

6) 서울역-강릉역 구간과 동해 복귀

내가 강릉행 KTX를 탈 때 가방과 서류철은 객실의 출입구 부분 위의 수납장에 놓았다. 나의 자리에서는 제일 먼 거리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예약한 자리에 앉아 출장 중 있었던 일을 정리하였다. 그리고 50분가량이 지난 후에 몸 상태를 보니 강릉행 KTX를 타기 전까지 느껴졌던 메스꺼움 증상은 사라졌다. 몸에서 이상 상태가 없음을 인지한 나는 만종역, 둔내역을 거쳐 강릉역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강릉역에 도착할 즈음에 또다시 메스꺼움 증상이 아주 미세하게 감지되고 있었다. 나의 차를 타고 동해 집으로 복귀하는 동안에도 그 메스꺼움은 미약하게 지속되고 있었다.


3. KTX 메스꺼움/멀미에 원인 가정

KTX에서 멀미가 발생되는 원인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다. 과거 밤에 혼자 KTX를 탄적도 있었지만 메스꺼움은 발생한 적이 없다. 내가 경험한 메스꺼움은 오송 출장일까지 합쳐 총 3회에 불과하다. 가장 최근인 오송 출장 일정을 되짚어 본다면 KTX 좌석에 앉을 때 머리 위에는 서류철이 있었다. 그리고 메스꺼움이 발생된 상태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KTX 좌석에서 방출되는 냄새도 썩 좋지 않게 느껴졌다. 이러한 조건에서 나는 메스꺼움이 발생된 원인을 찾기 위하여 자료 조사를 하였다.
 

1) 인터넷 자료조사

인터넷 포털을 통하여 'KTX 멀미'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하니 다양한 글이 있었다. 역방향, 진동 등의 원인 때문에 멀미가 발생한다는 글이 있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역방향 때문에 멀미가 발생되는 것 같지는 않았다. 나는 항상 순방향 좌석을 앉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진동 때문이라는 주장도 아니라고 생각하였다. 나는 진동이 더 심한 디젤엔진 자동차를 6시간 넘게 운전하더라도 멀미는 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에 버스를 3시간 넘게 타더라도 멀미를 한 적은 없기 때문이다.
이어서 인터넷 검색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KTX 좌석은 변기보다 더럽다"라는 다양한 글도 있었으며, "KTX 좌석이 새롭게 단장되었다"는 글도 확인되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확인하려는 멀미 혹은 메스꺼움 원인에 대한 글은 거의 검색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한 상황 가운데 KTX 좌석 관리는 어떻게 되는지 검색한 결과 우연히 알코올로 좌석을 닦는다는 글을 보게 되었다. 나는 멀미에 대한 실마리를 하나 잡은 것 같았다.
 

2) 알코올과 서류철 사이에서

20여년 전 술을 몇 잔 마셨던 나의 경우 지금은 술을 마시지 않기 때문에 알코올 향이 인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MSDS(물질안전보건자료)를 확인하니 에탄올 증기의 경우 구토, 구역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KTX 객실 좌석에 사용되는 알코올 향의 경우도 구토, 구역을 일으킬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결과 KTX 좌석에 앉으면 메스꺼움이 느껴졌던 것으로 추측되었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하여 알코올을 더 많이 사용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많은 양의 알코올 사용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예방에 효과를 봤을지는 모르겠으나 KTX에서 멀미를 일으키는데 일조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KTX 객실에서 알코올이 메스꺼움 유발한다"라는 가정으로 결론을 내리기 전에, 나는 회사에 도착하여 출장 중 들고 다녔던 서류철이 메스꺼움을 유발하는데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래서 서류철 4개를 나의 의자 바로 옆에 놓고 몸 상태를 관찰하였다. 간간이 두통과 목이 따끔거리는 증상 외에는 몸에서 메스꺼움 증상이 발생되지는 않았다. 하루가 지나서는 정수리 부근에서 뾰루지 같은 것이 하나 튀어나온 것이 전부였다. 물론 그 뾰루지가 서류철의 영향인지는 확실치 않다.
 

3) 내가 가정하여 결론지은 KTX 멀미/메스꺼움 원인은 알코올

그렇다면 내가 보기에 KTX에서 발생했던 메스꺼움/멀미의 경우는 좌석 소독에 사용되는 알코올의 영향으로 볼수 있을 것 같았다. 다만 다른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쳐 메스꺼움을 유발했는지는 모를 뿐이다. 사람마다 면역계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정도의 차이가 있게 반응할 것이다. 나의 경우 민감한 편에 속하기 때문에 공기 중에 ppt(ng/L) 수준도 되지 않을 아주 적은 양의 알코올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였다. 물론 나의 가정이다.